요가 수트라에서의 Abhyasa(꾸준한 수련)과 현대인의 작심삼일 극복하기
반복과 지속의 가치: 요가 수트라가 말하는 Abhyasa
요가 수트라(Yoga Sutra)는 고대 인도 철학서이자 요가의 정수로 알려져 있으며, 그 중심 개념 중 하나가 바로 ‘아브야사(Abhyasa, 꾸준한 수련)’이다.
파탄잘리는 요가 수트라 1장 12절에서 "요가는 꾸준한 수련(Abhyasa)과 집착에서 벗어남(Vairagya)을 통해 진정해진다"고 말했다. 여기서 말하는 수련은 단순한 반복이 아니라, 확고한 의지로 오래도록 중단 없이 지속하는 실천을 의미한다.
단기간의 몰입이나 단발적인 열정은 Abhyasa가 아니다. 오히려 요가 철학에서는 ‘지속’ 그 자체가 수련이며, 마음의 흔들림을 다스리는 유일한 길은 반복을 통한 습관화라고 본다.
현대인의 작심삼일 현상은 새로운 것을 시작하는 데에 대한 열정은 넘치지만, 이를 반복 가능한 루틴으로 전환하지 못하고 곧 포기하는 구조적 습성에서 비롯된다.
현대인의 루틴 실패: 지속불가능한 목표 설계의 오류
많은 현대인들이 신년 목표, 월간 다짐, 루틴 챌린지 등을 시작하지만 며칠을 넘기지 못하고 실패한다.
이른바 ‘작심삼일’은 단순한 의지 부족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 대한 비현실적인 기대와 지속 가능한 구조 없이 시작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직장인 A씨는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요가 1시간, 독서 30분, 명상 10분을 하겠다고 결심했지만, 첫 주 만에 모든 계획이 무너졌다. 이는 처음부터 너무 높은 강도의 계획을 설정했기 때문이다.
요가 수트라에서 말하는 Abhyasa는 이러한 잘못된 접근을 바로잡는다. 수련은 매일 해야 하지만, 반드시 거창하거나 완벽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10분이라도 꾸준히 반복되는 실천이야말로 진짜 Abhyasa다. 실패하는 루틴은 의지가 약한 것이 아니라, 계획이 삶과 어울리지 않도록 설계되었기 때문에 실패하는 것이다.
요가적 접근법: '적은 양으로도 매일'이라는 실천의 지혜
Abhyasa의 핵심은 적은 양이라도 정기적이고 지속적으로 실천하는 데 있다.
요가 수련에서는 하루에 2시간을 하는 것보다, 하루 15분씩 매일 하는 것이 더 깊은 내면의 변화를 만든다고 여긴다.
실제 요가 철학에서는 꾸준함 자체를 하나의 수련 단계로 간주하며, 성취보다 태도가 중요하다고 본다.
현대인에게 적용해보자면, 예를 들어 "하루에 요가 10분", "명상 5분", "감사일기 3줄 쓰기" 같은 아주 작고 단순한 루틴부터 시작해 ‘내가 매일 할 수 있는 실천’을 만드는 것이 요가적 작심삼일 극복 전략이다.
요가 철학에서는 이렇게 작은 수련이 쌓이면서 점점 큰 흐름을 만들고, 결국 삶의 중심으로 자리 잡는다고 설명한다.
결국 작심삼일을 극복하기 위한 핵심은 '강도'가 아니라 '지속 가능성'이다
꾸준함을 방해하는 감정 패턴: 요가 철학의 정서적 접근
현대인이 루틴을 지속하지 못하는 또 다른 큰 이유는 감정의 기복이다. 피곤하거나 우울한 날에는 "오늘은 그냥 쉬자"라는 생각이 들어 쉽게 포기하게 된다. 요가 철학은 이러한 감정 패턴을 ‘마음의 파동(Chitta Vritti)’이라고 설명한다.
마음은 끊임없이 움직이며, 감정과 생각은 습관적으로 우리를 행동에서 멀어지게 만든다.
Abhyasa는 단순한 행동의 반복이 아니라, 감정과 생각의 파동에 휘둘리지 않고 수련을 이어나가는 훈련이다.
요가 수련자들은 감정이 무너지는 날에도, 아주 짧은 명상이나 요가 호흡 한 번으로 '오늘도 수련했다'는 자기 신뢰를 쌓는다.
이러한 접근은 현대인의 정서 불안정, 감정기복, 우울증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꾸준한 수련은 단지 결과를 위한 것이 아니라, 감정의 기복을 다스리는 훈련이기도 하다.
Abhyasa를 삶에 적용하는 구체적인 전략
Abhyasa를 실생활에 적용하기 위해선 세 가지 요소가 필요하다.
- 첫째, 목표가 아닌 ‘과정 중심’의 계획 세우기다.
"매일 책 1권 읽기"가 아니라 "매일 5분 책 읽기"처럼, 도달점이 아니라 행동 그 자체에 집중하는 계획이 필요하다.
- 둘째, 기록의 습관화다.
매일 수련한 내용을 다이어리에 간단히 표시하거나 앱으로 체크하면 자신도 모르게 ‘나는 꾸준히 하고 있다’는 자각이 생긴다.
- 셋째, 실패해도 다시 시작하는 유연성이다.
요가 수련에서는 하루를 쉬는 것을 실패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다음날 다시 수련에 복귀하는 것을 중요한 태도로 본다.
이처럼 Abhyasa는 의지나 근성보다, 삶의 흐름 속에서 수련을 하나의 일상 리듬으로 정착시키는 방법론이다. 요가 철학은 완벽함보다 계속함을 말한다. 작심삼일을 반복하는 현대인에게 Abhyasa는 현대판 ‘작은 습관의 철학’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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