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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 철학과 해부학

초보자가 요가 자세 시 자주 실수하는 해부학적 잘못된 정렬

초보자가 요가 자세 시 자주 실수하는 해부학적 부정렬

요가 자세의 정렬은 해부학적 정확성에서 시작된다

 

요가는 단순히 몸을 늘리고 구부리는 운동이 아니라, 해부학적으로 정렬된 상태에서 몸을 움직이는 훈련이다.

그러나 많은 초보 요가 수련자들은 겉모습을 따라 하기에 급급하고, 근육의 작용 방향이나 관절의 정렬에는 큰 관심을 두지 않는다. 이로 인해, 동작 자체는 완성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무릎, 허리, 어깨 등에 과부하가 걸리는 잘못된 정렬로 수행하게 되는 경우가 흔하다.

특히 초보자일수록 “유연성이 부족하니까 자세가 틀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상은 유연성과 상관없이 기본적인 해부학 지식 없이 무리하게 자세를 따라 하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올바른 요가 수련을 위해서는 단순한 모방이 아닌 관절, 근육, 정렬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필수적이다.

 

다운독(Downward-Facing Dog)에서의 손과 어깨의 부정렬

 

초보자가 가장 자주 접하는 요가 자세 중 하나인 다운독(Adho Mukha Svanasana) 은 전신을 사용하는 대표적인 동작이다. 그러나 이 자세에서 손의 위치와 어깨 정렬이 잘못되면 손목 통증이나 어깨 관절의 과신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초보자는 팔을 바닥에 세게 밀면서 견갑골(어깨뼈)을 위로 끌어올리는 실수를 자주 하는데, 이로 인해 상부 승모근이 과도하게 긴장하고, 어깨 관절이 압박을 받게 된다.

손은 어깨 너비로 벌리고, 손가락을 충분히 벌려서 체중이 손목이 아니라 손 전체로 고르게 분산되도록 해야 하며, 견갑골은 가슴 쪽으로 살짝 끌어내려 등을 넓게 펼쳐주는 느낌으로 정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처럼 간단해 보이는 자세도 잘못 수행하면 손목, 어깨, 목 주변에 해부학적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전사 자세에서 무릎과 고관절의 불균형

 

전사 2번 자세(Virabhadrasana II) 는 하체의 안정성과 고관절 개방을 동시에 요구하는 자세다. 초보자는 이 자세에서 흔히 무릎이 발끝보다 안쪽으로 무너지는 잘못된 정렬을 보인다.

이는 중둔근(Gluteus Medius) 과 대퇴사두근의 협응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생기며, 무릎이 내측으로 몰릴수록 내측 측부인대(MCL) 에 스트레스가 발생한다. 또 한 가지 흔한 실수는 엉덩이의 회전이 제대로 되지 않아 골반이 정면을 향하지 못하는 것이다. 고관절이 닫힌 상태에서 앞다리만 회전시키면 무릎이 비틀리고, 이 역시 무릎 통증의 원인이 된다.

전사 자세에서는 항상 앞무릎이 발목 위에 정렬되고, 무릎이 발끝과 같은 방향을 바라보도록 조정해야 한다.

이와 동시에 골반 양쪽이 같은 방향을 향하고 있는지를 점검해야 하며, 이를 위해 초보자는 블록을 활용하거나 발 넓이를 조절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코브라 자세에서 허리 과신전과 목의 부정렬

 

코브라 자세(Bhujangasana) 는 척추를 확장시켜주는 매우 유익한 동작이지만, 허리 통증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한 정렬이 자주 발생한다. 초보자는 팔의 힘만으로 상체를 들어올리는 경향이 있으며, 이때 요추(허리뼈)에 과도한 압박이 집중된다. 또한 머리를 뒤로 젖히면서 경추(목뼈)의 압박도 동시에 발생한다.

해부학적으로 볼 때, 척추의 신전은 요추, 흉추, 경추가 고르게 분산되어야 하며, 허리만을 꺾는 방식은 매우 위험하다.

코브라 자세에서는 먼저 하복부를 바닥에 안정적으로 고정시키고, 상체는 가슴을 앞으로 끌어올린다는 느낌으로 부드럽게 들어야 한다. 이때 팔꿈치는 몸통 가까이 붙이고, 어깨는 귀에서 멀어지도록 끌어내려야 하며, 시선은 수평보다 살짝 위를 바라보는 것이 경추의 정렬에 도움이 된다.

초보자는 척추 움직임이 아닌 팔힘으로 상체를 무리하게 끌어올리는 행동을 피해야 한다.

 

초보자를 위한 정렬 의식 개선 전략

초보자가 요가 자세에서 해부학적 부정렬을 줄이기 위해서는, 우선 '정렬이 곧 정답'이 아니라 '나에게 맞는 정렬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필요하다.

요가는 동작의 정확성보다 몸의 인식과 연결을 회복하는 훈련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세를 취할 때마다

"지금 내 무릎은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

"어깨는 과하게 올라갔는가?"

"발끝과 무릎 방향은 일치하는가?"

등의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는 습관이 도움이 된다.

 

또한 초보자는 보조도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근육의 협응을 돕고, 관절에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 자신의 몸에 대한 정확한 감각과 해부학적 이해를 함께 길러가는 과정이 진짜 요가 수련이며, 부정렬을 바로잡는 과정 자체가 요가의 핵심이 된다.

초보자 요가자세